*영고앱 주의

1.달링/허니

 혈족의 연애사를 가까이에서 지켜보아야한다는 것은 때로 매우 고통스러운 일이다, 라고 애버포스는 생각했다. 어머니의 무릎 위에서부터 비밀과 거짓말에 천부적인 재능을 지녔던 세살 터울의 형은 학창시절 내내 연애를 제외한 모든 방면에서 우수한 결과를 얻었다. 그래, 연애를 제외한다면 말이지. 워낙 한세기에 나올까말까한 천재셔서 또래집단 내에서도 다가가기 어려운 절벽 위의 꽃 이미지였는데다 스스로도 별 관심 없어보이기도 했고. 그런데 이게 대체 다 무슨 일이야, 옛말에 늦게 배운 도둑질이 더 무섭다더니. 완전히 눈이 멀어버린 게 아닌 이상 저런 짓은 못하지…! 이제 익숙해질만도 하련만, 애버포스의 눈앞에는 환장할만한 광경이 펼쳐져있었다. 아니 자리가 부족한 것도 아닌데 좀 떨어져 앉으면 죽기라도 해? 미끈한 생김새의 금발 미남이 카우치에 느슨하게 기댄 채 앉아있었고, 그의 천재적이고 총명한 형은 뺨을 붉힌 채 굳이 상대의 허벅지 위에 올라타 앉아있었다. 서로의 허리와 목에 팔을 두르고있는 꼬라지가 무슨 죽고 못사는 연인들 같아서 눈꼴이 시었다. 뭐 틀린 말은 아닌 거 같긴한데 왜 굳이 우리집에서 저 지랄을 하는 거냔 말이지. 여기가 자기네 신혼방이야? 어?

 "게… 겔러트. 이것 좀 풀어주면……"

 그래도 양심과 눈치란 게 남아있는지 알버스가 힐끗 제 쪽으로 시선을 주더니 안절부절 못하기 시작했다. 그는 혹시나 어린 여동생이 방에서 나오기라도하면 저 꼬락서니를 보지못하게 꼭 눈부터 가려줘야겠다는 생각부터 했다. 방해받았다고 느낀 건지 묘하게 불쾌해보이는 겔러트의 시선이 자신을 향해 화살처럼 꽂혀온다. 아니, 여긴 우리집 거실이고 외부인은 너인데요. 너라고 너.

 "처남, 눈치라는 게 있으면 이럴 땐 좀 조용히 나가주는 게 어떨까?"
 "겔러트…!"
 "친애하는 나의 알버스, 눈치는 조금 없지만 진솔한 네 동생한테 자리 비켜달라고 해줘."
 "아… 애버포스, 저, 미안해……"

 형이 난처한 듯 말꼬리를 흐렸다. 평소의 날카로운 지성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멍청하기 짝이 없는 표정이었다. 그래도 대놓고 나가달라고하기는 미안한가보지? 내가 더러워서 나가고 말지. 그는 두손을 들어보이며 어깨를 으쓱해보였다. 네네, 물러갑니다. 간다고.

 "…달링,……"

 돌아나가기 전 슬핏 돌아본 풍경 역시 가관이었다. 낯간지러운 밀어와 함께 길고 우아한 손가락이 형의 뒤통수를 감싸쥐고 잡아당기는 것을 마지막으로 애버포스는 현관문을 세차게 닫았다. 혹시나 저기서 붙어먹기라도하면 꼭 둘다 죽여버려야지. 그렇게 다짐하며 그는 염소우리로 발길을 돌렸다.



2.애기

 아 진짜 짜증나. 애버포스는 몇번이고 속으로 욕설을 내뱉었다. 유독 일진이 사나운 하루였다. 평소엔 칼같이 기상하는 주제에, 오늘따라 늦게 일어나는 것 같길래 굳이 형의 침실까지 올라가보지 말았어야했다. 괜한 염려는 결과적으로 그의 시각과 마음 모두에 깊은 상처를 남겼을 뿐이었다. 형이랑 형 애인이 한 침대 쓰고있는 걸 나라고 아침 댓바람부터 보고싶었겠냐고. 문을 열어젖히자 그때서야 소스라치게 놀라며 시트를 뒤집어쓰던 꼴이 아직까지 눈앞에 선했다. 더 열받는 건 그 자식은 별로 당황한 거 같아보이지도 않았다는 거야. 맨어깨를 드러낸 채 오히려 나른하게 웃어보이던 잘생긴 얼굴을 생각하니 아직까지 복장이 뒤집혔다.

 "저, 그러니까…… 사실은… 우리 사귀는 사이야……"

 아침과는 다르게 둘다 단정하게 옷을 차려입은 가운데 죽을 죄라도 지은 것 같은 표정으로 알버스가 고백했다. 그리고 그는 코웃음을 쳤다.

 "그걸 누가 모른대?"
 "? 어, 어떻게……?"
 "형의 그 돌대가리 저주를 맞은 듯한 얼굴만 봐도 세상 사람들이 다 알걸! 저 자식만 보면 눈까지 풀려서 맨날 실실거리고 다녔잖아!"

 자기가 천재라고 다른 사람은 다 백치인줄 아나. 그렇게 줄줄 티내고 다녔으면서도 자신이 아무것도 모를 거라 굳게 믿고 있었다는 게 더 한심했다.

 "둘이 무슨 사이든 알 바 아닌데, 왜 집안에서 난리야?! 여기 아리아나도 있거든? 그애가 그 잘난 애정행각이라도 목격하면 얼마나 충격을 받겠어?"
 "오, 그건 걱정하지 마. 우린 귀여운 처제의 마음에 충격을 줄 생각은 전혀 없으니까. 그렇지, 애기야(baby)?"

 와, 방금 것은 조금 많이 강렬했다. 오늘은 시각에 이어 청각까지 테러를 당하는군. 어디부터 지적해야할지 모르겠어서 잠시 침묵에 빠진 애버포스 앞에서 그 미식거리는 호칭이 부끄럽기라도 한건지 형이 얼굴을 물들였다. 남 앞에서 그렇게 부르지 말라니까, 투정부리는 듯한 말투가 낯설게만 느껴져서 딱 돌아버릴 것 같았다. 내가 남이야? 아니, 그럼 둘이 있으면 지들끼리 저렇게 부른다는건가. 아무래도 저 사악한 자식이 우리 형한테 무슨 세뇌나 저주라도 건 게 아닐까? 생긴 것도 어째 어느 평행세계에 존재할 미래의 마왕 -한 반세기 가량 독방에 처박혀서 말년을 맞을- 처럼 생기지않았냐고?

 "이제 다 안다니까 굳이 숨길 필요도 없겠네. 알버스, 이리 와."
 "아, 아무리 그래도 여기서는 좀…!"

 꼴값들 떤다. 입으로는 여기선 안되니 어쩌니 하면서 기다렸다는 듯이 냉큼 겔러트에게 안기는 형을 보고있자니 이제까지 살아온 삶에 환멸감마저 들었다. 헛구역질이 목구멍까지 치밀어오르는 바람에 그는 인상을 찌푸렸다. 몇 초만에 자신이 앞에 있다는 걸 완전히 잊기라도 했는지 아주 대단한 커퀴벌레 한쌍 나셨다. 그냥 따로 나가살아주면 소원이 없겠네, 그렇게 생각하며 애버포스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오늘따라 염소들이 간절하게 보고싶었다.



3.자기

 "자기야(sweetheart)."
 "……"
 "자기야, 알버스……"

 애처로울 정도로 늘어지는 목소리였으나 알버스는 애써 무시했다. 저 얼굴과 저 목소리에 약해져서 그냥 넘어가 준 게 벌써 몇번이던가. 계속해서 결재해야할 서류에 서명하던 도중 시선을 들어올리자, 비 맞은 새끼고양이같은 눈초리로 저를 응시하고있는 상대가 보였다. 그래도 약해지면 안 돼, 약해지면 안 돼.

 "내가 분명 경고했지, 두번 다시 내 학생들 건드리지 말라고."
 "그건──"
 "저번에는 우리 기숙사 학생 발목을 복도에서 거꾸로 매달더니, 이번에는 다른 학생을 호수에 빠뜨렸다며? 겔러트 너 정말 뭐가 문제야? 내가 학교에서 쫓겨나야 속이 시원하겠어?"

 그래, 이 말만은 꼭 해야겠어. 유독 집착이나 통제하려는 욕구가 심한 애라는 건 알았지만 직장에서까지 이러면 어쩌자는거야. 나도 직업과 사회생활이 있다고. 기어코 같은 직장에서 일하겠다며 저를 따라서 같이 호그와트에 교수지원서를 냈을 때만 해도 기특하다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이런 상황은 정말 예상 못했다고! 설마 한참 어린 학생들한테까지 그 질투가 향할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 걔를 왜 그렇게까지 아끼는데?하고 틱틱대는 건 약과였고 알버스 자신(의 극악한 시험문제 난이도)에 대해 불평을 늘어놓다가 걸린 학생이 한번에 50점 감점을 당했다는 걸 뒤늦게 알았을 때는 등줄기에서 식은땀이 흘렀다. 그 외에는 아까 언급했듯이 학생을 복도에서 거꾸로 매달아버린다거나, 대왕오징어나 만나러가라며 호수에 강제로 밀어넣는다거나 등등. 그리고 어제는 블랙 교장이 결국 그 일로 자신을 교장실로 호출했었지…… 알버스는 진저리를 치며 특유의 꿰뚫어보는 듯한 눈초리로 겔러트를 응시했다.

 "다신 안 그러겠다고 약속해. 아니면 우리 헤어지는 거야."
 "알버스, 어떻게 그런 말을 그렇게 쉽게 해?"
 "그래서 네가 이제껏 한 짓은 별게 아니라서 쉽게 저질렀니?"

 이번에는 절대로 그냥 안 넘어가! 제 굳은 다짐을 눈치챘는지 겔러트가 시무룩한 표정으로 먼저 백기를 들었다.

 "알았어, 이제 안 그럴게……"
 "정말로?"
 "응, 근데 난 정말 널 생각해서 그런 거야 자기야…"

 기어이 한마디를 덧붙이고 마는 게 본인답다고나 할지. 대체 학생을 호수에 빠뜨리거나 복도에서 매다는 행위의 어디가 날 위한 행동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렇게 못 박아놨으니 한동안은 잠잠하지 않을까? 제발 그래야할텐데. 알버스는 나지막히 한숨을 내쉬었다.



4.여보

 그가 형의 직장 근처에 가게를 차린 데는 별다른 이유가 없었다. 어쨌든 미우나 고우나 상대는 피를 나눈 하나뿐인 형이었고, 이왕이면 우리 학교 근처에 열어줘 자주 찾아갈게- 라는 빈말이라도 무시할 수는 없었으니까. 어차피 대단한 수입을 기대하고 연 가게도 아니었기에 매상 자체에는 별다른 욕심이 없기도 했다.
 하지만 이건 아니지…! 이건 진짜 아니라고! 애버포스는 유리잔을 닦던 행주를 신경질적으로 내려놓았다. 가게 자체가 그렇게 큰 편은 아니었는데다 손님도 드문드문 있었기에 코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화는 당연히 바에 서 있는 자신에게까지 다 들렸다. 정말 환장하고 미쳐버릴 노릇이었지만.

 "빨리 해봐."
 "꼭…… 해야 해? 역시 못하겠어…"
 "알버스 네가 어제 내기에서 졌잖아, 한 마디면 돼. 해봐."

 살다가 형이 우는 소리를 내는 것을 내 귀로 들을 날이 오다니. 애버포스는 묵묵히 행주를 도로 들어올려 잔을 계속 닦았다. 더러워진 행주 탓에 오히려 잔이 더 더러워지고있었지만 이미 그런 사소한 것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있었다. 바 바로 앞 테이블에 앉아있는 형과 형의 대단하고 잘난 동구권 출신 애인은 그가 어떤 심정이든말든─ 그들만의 세계에 빠져있었으므로.

 "여…… 여, 보."

 순간 어제 먹었던 저녁까지 그대로 토할 뻔 했다. 내 가게 안에서 대체 무슨 정신나간 짓들을 하는 거야? 와 시발 진짜 미친 인간들. 기어이 제가 원하던 소리를 듣는 데 성공한 겔러트가 꺄르르 웃음을 터뜨렸다. 10대 소년의 것처럼 명랑하고 쾌활한 웃음소리였다.

 "아하하! 그런 호칭도 나쁘지는 않네! 내가 이기길 잘했지!"
 "놀리지 마……"

 형의 얼굴이 귓바퀴까지 새빨갛게 달아오른 게 어둑한 가게 안에서도 훤하게 보였다. 아 정말 다 때려치우고 싶다. 가게 앞에 걸어놓은 간판의 잘린 멧돼지 머리를 저 번지르르한 금발 머리통으로 대체할 수만 있다면 소원이 없을 것만 같았다. 기껏 와서 한다는 게 고작 2인분 주문하고 몇시간 동안 노닥거리면서 정신사납게 연애질하는 것이라면 차라리 오지 말아줬으면 했다. 안 와주는 게 제 정신건강에 훨씬 유익할 것 같으니까. 언젠가 저 둘한테 가게출입금지를 먹이고야 말겠다고 다짐하며 애버포스는 더러워진 유리잔을 다시 힘주어 닦았다.



5.이름

 그는 이전부터 왜 영어권 인간들이 멋대로 사람의 이름을 자기네 식으로 고쳐서 부르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아무리 메이저한 언어라고해도 자기들 편하자고 그러는 건 영 실례 아니냐고. 그렇기에 항상 그는 타인에게 자신의 이름을 소개할 때 원래의 발음을 고집해왔다. 성물을 찾기 위하여 들렸었던 고드릭 골짜기에서 한 소년을 만나기 전까지는.

 "겔레르트, 그린델발트?"

 차분하게 가라앉은 톤의 소년다운 목소리가 제 이름을 발음한다. 그 순간 그는 저도 모르게 한 마디를 덧붙였다.

 "영어식 발음으로는 겔러트 그린델왈드라고 해."
 "겔러트."

 아마 처음이었을 것이다. 영어식으로 발음한 제 이름이 그렇게 기분좋은 울림으로 들릴 수 있는 것이었는지. 이제까지 기를 쓰고 원래의 발음을 고집해왔던 것이 무색해지는 기분이었다.

 "네 목소리로 들으니 한결 기분이 나아지는걸. 앞으로 그렇게 불러줘, 알버스."

 금발의 소년은 해사하게 웃으며 먼저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했다. 상대의 이름 역시 꽤나 기분 좋은 발음이었다.
 벌써 30년 가까이 흐른 일이다. 꽤나 시간이 지났는데도 아직까지 알버스와의 첫만남은 유독 생생했다. 아직도 눈을 감으면 종종 그날의 기억이 스쳐지나갔다. 온화한 인상의 소년이 제 이름을 처음으로 발음하던 그 순간을, 대체 어떻게 잊겠는가. 영어식으로 발음한 내 이름이 그렇게 유려하고 사랑스럽게 들릴 수 있다는 건 그때 처음 알았지. 유감스럽게도 널 떠난 이후로는 단 한번도 그렇게 느낀 적이 없었지만. 그린델왈드는 데스크 위에 놓여있던 오늘자 조간신문을 펼쳤다. 겔러트 그린델왈드- 어둠의 마법사 다시 유럽을 공격하다. 대문짝만한 헤드라인이 춤추듯 1면을 장식하고 있었다. 이 나라 인간들은 굳이 남의 이름을 자기들 식으로 써놓는단 말이지. 여전하군. 자신도 모르게 미간이 찌푸려졌다. 그러나 그 표정을 어떻게 오해한 것인지 옆에서 조심스레 그에게 말을 걸어왔다.

 "저, 국장님. 너무 염려하지 마세요. 곧 그자는 잡힐 겁니다. 국장님도 이렇게 노력하고 계시니까……"
 "고맙네, 애버ㅍ── 나티."

 하필이면 알버스의 동생과 이름이 비슷한 상대일 게 뭐란 말인가. 생각에 빠져있던지라 하마터면 실언할 뻔 했다. 미 MACUSA의 심장부에서 태연하게 그 국장의 겉모습을 뒤집어쓰고있던 그린델왈드는 제 이름이 1면에 인쇄된 신문을 다시 접어 내려놓았다. 그때도, 지금도 내 이름을 영어식으로 부르도록 허락한 건 너 뿐인데…… 알버스. 오래전 헤어진, 이제 더이상 소년이 아닐 그가 새삼스레 보고싶었다.



6.자유:English Rose

 "알버스, 넌 나의 잉글리시 로즈야."

 아니 시발 대체 이건 또 무슨 미친짓이야. 이제 형과 형의 애인이 벌이는 사랑놀음에는 어느정도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아닌 모양이었다. 저 새끼 저거 완전 선수 아냐? 공중에서 불러낸 새빨간 장미 한 송이를 형의 가슴팍에 꽂아주는 겔러트의 손놀림이 어째 예사롭지 않아보여 그는 도끼눈을 떴다. 거기에 저 멘트는 또 뭐란 말인가. 그의 영민하고 이지적인 형은 또 상대의 페이스에 휘말려 어쩔 줄 몰라하고 있었다. 매번 저렇게까지 휘둘리는 것도 재능이다 싶었다.

 "내가-? 어, 그치만 장미는 겔러트 너와 더 잘 어울리는걸."
 "그건 그래. 난 예쁘니까."

 저 인간들이 미쳤나? 그는 진지하게 생각했다. 잉글리시 로즈고 나발이고 저 염병을 왜 나까지 있는 점심식사 자리에서 하는데. 안타깝게도 두 사람 모두 애버포스의 존재는 새까맣게 잊어버린 모양이었다. 또 저 소리를 듣고 좋다고 웃는 알버스의 얼굴은 정말 한심하기 이를 데가 없었다. 아니, 지가 장미랑 더 잘 어울린다는 뻔뻔하기 짝이 없는 소리를 듣고 왜 형이 좋아하는데?

 "하지만 지금 내 눈에는 네 모습밖에 보이지 않는걸, 나의 사랑스러운 잉글리시 로즈."
 "겔러트……"
 "아! 제발 내 앞에서라도 하지 말라고!!"

 잘만 밥 처먹다 말고 대체 왜 이러는데! 참다못해 소리를 빽 지르자 거의 형을 식탁 위에 밀어눕히다시피한 재수없는 금발과 형의 시선이 그에게 꽂혔다.

 "앗, 미안…… 애버포스."
 "이런. 처남이 같이 있는 걸 깜박했지 뭐야. 염소들한테도 먹이나 주러가지그래?"

 명백한 축객령이었다. 이젠 저 망할 놈의 호칭을 굳이 정정해주고 싶은 마음도 들지않았다. 정신나간 인간들 같으니! 혹시나 식탁 부수면 죽인다, 진짜 죽일 거다. 그는 채 반도 먹지 못한 식사를 그대로 남긴 채 이를 갈면서 자리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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