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가학, 성적인 묘사 주의.





 저, 항상 언니를 질투하고 있었어요. 저는 이토록 추악하고 더러운데…… 알고 계셨나요? 저는 오래전부터 처녀가 아니었어요. 게다가 할아버님이 마술사의 정을 원하지않으면 견딜 수 없는 몸으로 제 몸을 바꿔놓으셨죠. 그런데도 언니는 항상 토오사카의 가훈대로 우아하고 빛이 나서. 저는 이렇게 진창 속을 구르고 있는데 언니만 고고한 건, 그런 건 너무해요. 그래서 언니를 죽이지 않은 거에요. 지금의 저라면 얼마든지 언니를 죽일 수도 있지만, 그럼 너무 쉬우니까, 언니도 같이 더러워져야 공평하지 않겠어요? 저처럼.
 후,후후. 언니, 정말로 처녀였군요. 네에, 제가 마토 가에서 괴롭혀지는 동안 언니는 혼자 순결하게 살아왔던 거였어요. 그런데도 이렇게도 여기가, 잔뜩 젖어버려서, 벌써 물소리가 날만큼 질척질척해져 있어요. 여동생의 손에 괴롭혀지면서도 좋아하는 언니라니 아무리 사람 좋은 선배라도 이런 언니의 엉망진창인 모습을 본다면 틀림없이 경멸했을 거라구요? 저에게 감사히 여기세요. 선배는 절대 언니를 구하지 못해요. 구해서도 안되죠. 저도 구해주지 않았으면서 언니를 구하러 온다니 용납할 수 없어요. 싫어, 하지마, 사쿠라─라뇨. 처음이라면서 제 손에 있는대로 느껴버려서 좋아하고 있으면서. 평소라면 생각치도 못했을 그런 들뜬 눈을 하고, 저를 죽이겠다고 할 때는 얼음같은 얼굴을 했던 주제에 그런 열기오른 표정도 지을 줄  아는군요. 저, 언니. 제가 만약에 남성 분이었다면 말이죠─── 언니에게 지금 당장이라도 제 아이를 배게 하고싶을 정도인걸요. 아쉬워요. 제 아이를 가진 언니가 정말로 보고싶은데, 안되는 걸까나.
 음, 이건 좀 더 생각해 볼 문제인 것 같아요. 언니와 저의 아이라. 언니도 그렇게 생각하죠? 네? 잘 안들리는걸요…? 언니는 제게서 선배를 빼앗아갔잖아요. 제겐 선배밖에 없었는데. 제가 마토 가에서 독이 타진 음식과 물에 괴로워하며 벌레들에게 시달리고 있을 때 언니는 우아하게 토오사카의 당주로 있었을 거잖아요. 언니는 몰라요. 원래 가지고 태어났던 머리카락과 눈동자의 색이 점점 변해갈 때의 그 절망감과 공포를. 더이상 내가 토오사카의 딸이 아니라는 것을 몸이 직접 보여주는 듯한 절망적인 기분을. 이건 너무 불공평해요. 언니는 제게서 뭐든 빼앗아갔어요. 토오사카의 성도, 이젠 선배마저도…… 그러니까 저도 뭔가 한 가지 정도는 가져야할 거 같아요. 네에, 예를 들면 언니라던가. 언니라던가. 토오사카 린 이라던가. 저는 언니를 원해요. 제게서 선배를 빼앗아간 언니라도 제 것이 되어줘야 좀 공평해지지 않겠어요? 후후. 그러니까 좀 더 귀여운 목소리로 울어보세요- 그럼 혹시 더 다정하게 해 줄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네에? 방금 뭐라고 한 거죠, 언니? 언니가 자꾸 제 마음을 아프게 하면 저도 언니를 아프게 할 수밖에 없는데,에. 어쩔까나. 혹시 저보다 마토의 충장에 있는 아이들을 더 만나고 싶다면…… 앗, 역시 언니도 그건 싫은거죠? 역시 제가 더 좋은 거죠? 하나뿐인 언니의 소원인데 당연히 들어드려야죠. 전 착한 여동생인걸요. 사랑하고 경애하는 나의 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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